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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 같은 목표,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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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8-15 06:5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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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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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었던 이 사건은 뜻밖에 서로 달랐던 두 여인​을 범인으로 전격 체포하고 배후는 종적을 감춘 채 5년 기까운 긴 법정투쟁 끝에 2021년 6월에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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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을 통털어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았던 북한의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은 몰래 카메라를 가장한 북한 공작원의 조직적인 기획과 서로 다른 환경과 국적의 젊은 여성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여성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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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에어포트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관문이자 CCTV의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철저한 보안구역이다. 그래서 공개된 장소 중 범죄예방은 물론 대테러 등 안전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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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몰랐던 두 여성이 거의 동시에 김정남의 곁으로 다가가 손식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황급히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암살의 위협을 인지하면서도 방심했던 김정남의 공개 행보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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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김정남은 피살 직전까지 미국 정보원들을 만났고 자신이 정보원 역할을 하며 그들로 부터 금전적 거래를 하고 다녔던 것으로 묘사 되었다. 하지만 '몰래 카메라' 정도의 영상제작용으로 생각했던 베트남 시골 출신의 도안, 그리고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의 대담한 액션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연출에 의해 모든 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대담하게 실행된다.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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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의해 각 각의 손에 발린 신경제VX는 무방비 상태의 김정남의 등 뒤에서 그리고 옆에서 순식간에 얼굴에 특히 눈을 가리는 정도의 행위로 자행되었고 그들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CCTV를 바라보며 유유히 사라졌다. 고약한 냄새와 독한 여운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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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곧바로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 중 사망했다. 사린 가스 보다 100배의 맹독성 화학물질은 유앤의 결의에 따라 대량살상용 무기로 분류되어 생산과 보유 사용이 금지된 물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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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엄격한 회교국가로 살해 혐의가 입증되면 목을 부러뜨려 교수형에 처하는 사형이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은 그들의 가족과 친인척 변호사를 동원한 방대한 자료와 증언 등으로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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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공항에서 사건을 바라 보면 3인의공작조는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일본인 행세를 하며 최초로 도안'에게 접근했던 젊은 청년도 사라진 북한 공작원임에 틀림없었다.

그들의 정당방위와 무고함을 주장하던 駐 말레이사이​ 북한대사가 추방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에 주재하는 말레이시아 외교관들을 억류하고 협상해 관련 당사자들과 범행에 핵심요인들을 모두 귀환시켰다. 진실이 두 갈래로 갈리는 순간이었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제작진과 함께 2017년 사건 발생부터 2019년까지 재판의 ​과정을 추적해 왔고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제36회 썬댄스 영화제(2020년)를 비롯해 제36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제16회 스위스 쥬리히 영화제 제31회 스톡홀름 영화제 제 40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1회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에 출품함으로써 실제 암살자들이 누구인가를  세상에 알렸다.

라이언 감독은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에 두 명의 기자를 내세워 객관적인 신뢰를 확보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북경지부장 안나 파이월드와 말레이시아 현지 비나르 뉴스의 하디 아즈미의 취재일기와 탐사보도 형식의 심층취재 여정은 본 영화의 균형감과 사실에 대한 분석 등 흥미와 신뢰를 더했다.

북한과의 대사급 외교관계를 갖고 외교적인 손실릏 고려한 말레이시아의 언론 통제에 맞서 국경을 넘는 기자로서 국제기구 소속의 힘이 CCTV​의 분석 등 외교적 통제를 벗어나 김정은 연관성까지 분석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입체적인 균형감과 동시에 팩트 위주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신뢰감을 더해 주었다.

2021년 3월 19일 북한은 50년 가까운 말레이시아와 맺었던 국교를 단절했다. 표면적으로는 문철명이라는 북한 사업가가 싱가폴 등에서 금지된 사치품 등의 불법 거래혐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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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거래로 미국의 대북 제재 위반 등으로 북한인을 미국으로 송환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조치에 대한 불만은 김정남 암살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의 연관성을 시사했던 말레이시아 정부가 두 여인을 시간 차로 재판과정에서 석방하며 ​사실상 암살이 북한의 소행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외교적 균열이 주 배경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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