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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처럼 살다 간 춤꾼 - 이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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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7-06 06:4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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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지난 달 토요일 경기도 용인 경기국악당에는 올해 4월 10일 타계한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을 기리는 무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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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처럼' 이라는 이름의 무대는 온몸으로 시대의 요구를 표현했던 고인을 추모하는 후학들의 무대였다. 바람맞이 시나위에서 부터 '승무'에 이르까지 발로 땅을 두드려 일깨우고​ 팔을 자유로이 휘저으며 신명을 더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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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이애주 교수는 참으로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이었다. '주역'周易을 탐독으로 天符經 '천부경의 원리'로 '승무'에 몸을 실었다.  허공을 가르는 장삼자락의 미끄러짐 정심 정도껏 내딛는 발걸음 그리고 세상의 모든 번뇌를 삼키고 날려 버릴듯한​ 표정에서 법고의 울림은 천상의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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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민주항쟁의 상징이던 이한열 열사의 '한풀이춤'은 이애주 춤꾼만의 저항의 몸짓이었다. 모두가 침묵으로 공감했던 그 강열한 영혼의 함성 87년 7월의 함성은 그렇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처럼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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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이던 이애주 교수는 2년 전 2019년 겨울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 에서 "새로 쓴 대산의 주역강의"라는 그의 김석진(94세)옹​ 앞에서 축하의  '승무'로 정갈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이 교수의 춤사위를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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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춤의 의미는 시종 작은 시작으로 큰 절 드리기다. 자기를 비우고 주변을 경외하며 상대를 섬기는 정성 - 본래의 춤판은 정치판과 다르지 않다. 소매는 길어서 허공을 덮고 살빡 고개를 든 외씨버선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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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中動 ​으로 시작해 율동과 선율을 타고 흐르는 강물 처럼 태론 격정의 폭포 처럼 어느 시인의 시 처럼 아름답고 애절한 우리의 삶 처럼 절정의 한 순간 종국의 종착점은 납작하게 숨죽이며 엎드린 경외와 감사이다.  세상을 널리 이롭고 바르게 하는 춤, 그리고 긴 침묵이었다. 내년 대선을 위한 춤판도 그런 周易에서 말하는   '元亨利貞' - 세상을 바로 보고 이롭게 하는 그런 그물에 걸리지 않는 선한 바람 같은 춤판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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