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치 이 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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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4-18 20:49 조회4,4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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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 대한민국에 김치 만큼 두루 두루 어느 서민 양반 할 것 없이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또 있을까!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김치를 세계인이 인정하면서도 종주국이라 나서는 중국의 야만적인 욕심에 무덤덤하기만 하던 김치 맛이 새롭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본래 남북이 모두 즐겨 먹던 김치는 고을 마다 물맛이 다르듯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젖갈 듬뿍 넣고 고추가루 빨갛게 풀어 먹던 남녁 김치의 진수는 장맛이 좋기로 이름 난 전라도식 김치가 최고다.
북녘 김치는 고추가루가 적어 푸릇 푸릇한 배추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국물 많고 슴슴하고 깔끔한 맛이 압권이다. 육젓과 생갈치 멸치 등 화려한 경상남도 김치는 세계적인 감칠 맛으로 배타는 사람 특유의 입맛들이 알아 준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김장 때 배추와 김장 김치에 대한 한 두번의 추억과 경험은 다 가지고 있으리라 배추 잎은 청정지역의 해풍이든 계곡의 바람이든 그 뿌리부터 인삼 향이 날 정도로 흙에서 자란 보배다. 무는 알타리에서 씨름선수의 장단지만한 큰 무가 배추와 섞이면 또 다른 맛을 낸다.
한 겨울에 묻어 둔 장독 안 깊숙한 곳까지 손으로 꺼내 먹는 무 김치 동치미 국물 등은 그 자체로 건강식이다. 웰빙이 모두 들어 있는 김치는 자연이다. 매우면서 달달한 배추의 섬유질감 아삭아삭 이가 시릴 정도지만 탄수화물이 발효된 국물과 함께 떠 먹는 동치미 무와 김치 먹어 본 사람은 안다.
여름에 먹는 묵은 김치는 해물을 줄이고 천일염을 소금을 넉넉하게 넣어 날이 더워도 시지 않게 해 찌게로 먹는다. 담백한 맛으로 두부와 무우는 물론 꽁치와 고등어를 넣어도 비린 맛을 대파와 함께 다 잡아준다. 라면과는 사계절 어울린다.
북녘의 김치는 국물이 많고 시원하고 슴슴하고 깔끔한 냉면 한 그릇의 풍요로운 국물맛을 생각나게 한다 이유는 소고기 육수나 양지나 사태를 가마솥에 고아 김치 담을 때 국물로 쓰기 때문이다. 김치만 먹어도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하다.
멸치의 고소한 맛에 양지나 사태를 푹 고아 우려 낸 육수로 담근 배추김치 그리고 한없이 맑은 물 중산간 고냉지 계곡 할 것 없이 자연에서 자란 대파 무우 기타 양념들의 잔치 붉은 것은 화려함에 감칠 맛을 더한다.
배추는 이런 조선의 할매와 아낙들의 정성이 깃든 손을 거쳐 수 십번의 칼을 맞고 장독에 갇혀 다시 태어난다. 겨우내 숙성된 김치는 천연발효 음식으로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복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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