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펠레스의 중상모략과 '비너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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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4-17 05:01 조회4,2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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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는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의 걸작 중의 걸작 명화 '비너스의 탄생'이 있다. 고풍스런 미술관의 3층은 늘 '비너스의 탄생'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 보다 3분의 1 크기의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은 산드로 보티첼리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다. 기원전 4세기의 아펠레스는 알렉산드로 대왕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였다. 대왕의 곁에서 초상화를 그려 신임이 두터웠던 그는 늘 주변의 시기를 받아 왔다.
알렉산드로 대왕의 사촌이자 장군인 프톨레이마이오스는 대왕의 타계 후 이집트의 왕이 되자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는 음모설을 빌미로 아펠레스를 법정에 세운다. 아펠레스는 결백을 주장했고 자신을 무고한 경쟁자는 처벌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그림으로 표현해 최후의 걸작으로 남긴 작품이 '아펠레스의 중량모략'이다. 1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명화 속 주인공은 `오른 쪽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숨길 게 없다는 듯 벌거벗은 몸으로 서 있는 여인이다.
그런 '진실'과 '정직'을 고개 돌려 살딱 외면하는 노파는 '후회'를 상징한다. 화면의 오른 쪽 당나귀 귀를 가진 주인공은 미다스왕이다. 권좌에 앉아 있는 왕은 그늘진 얼굴은 무언가에 짓눌린 듯 한 모습이다.
왕의 양쪽 옆에 두 여인은 '무지'와 '의심'을 상징한다.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귀속말로 검언이설에 속아 왕도 '바보'가 된다는 표현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고전양식의 엄정한 법정이다.
법정의 기둥 벽에는 실물 크기의 인물상이 서 있고 그 사이 사이 마다 화려한 조각상으로 보아 당시 르네상스시대의 웅장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마치 정의와 상식 밥과 원칙이 바로 서 있을 것만 같은 법정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부조리와 부패와 불공정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2300년 전 알렉산드로 대왕 시절의 궁정화가 아펠레스나 르네상스 시대 보티첼리가 살던 당시 15세기나 중상모략은 다르지 않았다. 격변기의 정치상황이나 동성애 의혹으로 조리돌림을 당하던 보티첼리는 누명을 벗기위해 아펠레스를 인용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이라는 1700년 전의 그림을 활용했다.
그는 루키아노스가 남긴 책의 묘사들을 면밀히 분석래 이를 토대로 스토리를 재현해 냄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예술작품으로 대변했던 것이다. 무지와 무능 모반과 음모에 바보가 된 왕 앞에 횃불 든 여인은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왕에게 간다. 대낮임에도 횃불 든 여인은 '중상ㅁㅁ모략'이다.
그 여인의 머리 손질을 해 주며 낄낄 거리는 두 여인은 '사기와 음모;라는 것 그리고 여인의 손목을 잡아 왕에게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남자는 '질투의 화신'으로 2300년 전이나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나 지금의 권력 주변의 모습이나 다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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