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누가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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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03-05 22:5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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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2012년 2월 4일 목요일은 대한민국 모든 분야의 전 국민의 관심이 온통 대검찰청으로 나타난 윤석열의 입에 쏠렸다.
봄을 알리는 절기를 지나 입춘대길 立春大吉 - 건양다경 建陽多慶 경칩을 앞둔 날 검찰총장 윤석열은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며 사실상 문재인정부에서 누리던 지위를 스스로 내려왔다.
자신을 지명했던 대통령에 대한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은 두고두고 정치권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뚝심과 배짱 그리고 두드릴 수록 커지던 그의 존재감은 버티기로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법과 원칙에 상식과 정의가 바로 통하는 사회'라는 말을 남기고 조직을 떠났다. 왜 지금 일까? 검찰을 벗어난 그는 무엇으로 살까..
임면권자인 대통령은 그의 사의 표명 1시간만에 사의를 수용하고 사퇴파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현수 민정수석과 함께 면직처리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7월만까지라 100일 정도만 버티면 모양새를 갖춘 퇴임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왜 지금 사퇴일까?
전날 3일(수) 대구고검을 방문한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는 말로 사퇴를 암시하기도 했지만 윤 총장의 사퇴선언은 정치권의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예상이 만만치 않다.
윤석열이 서울시장의 야권단일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하고 은둔의 시기를 거쳐 차기를 도모한다면 장외에서 그를 따르는 지지세력과 보궐선거 후 제3지대에서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잠재적 대권후보다.
반대로 우리 정치사에서 제3지대에서 성공한 사례를 찿아볼 수 없고 검찰 재직 시 파란만장했던 그의 궤적에 흠이 드러날 경우 정치검찰의 끝판왕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어 결과적으로 야권의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즉각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동시에 수리했다. 검찰 스스로 거듭나지 못했던 결과에 대한 책임과 함께 외압을 견디기 힘들었을 그는 그렇게 검찰을 떠났다.
자연인으로서의 누구 보다 검사스러운 삶을 살았던 그는 퇴임사에서 어느 자리에 있던 국민을 바라보고 정의로운 시선으로 법과 상식을 지켜나아가는 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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