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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 - '그것이 일어난 방'과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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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공 작성일20-06-23 01: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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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23일 출간을 앞둔 전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존 볼턴의 회고록 - '그것이 일어난 방'의 내용을 두고 한미 양국의 반응이 뜨겁다. 백악관 참모들은 연일 회고록의 문제를 제기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상당부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년 11월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될 수도 있다.  

 

2017년 12월 7일 당시 야인이던 존 볼턴은 도널드 트럼프의 요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여 그로부터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과 미국의 선제공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볼턴은 전쟁의 가능성은 50:50이며 그것은 중국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이듬해 4월 볼턴은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기용되어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는 일촉즉발의 전시체제를 가정한 압력에 의한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실제로 볼턴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전제로 진행되던 협상에서 종전에 이르는 비핵화협상 보다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하는 전술을 포함한 선제 공격의 필요성과 정밀타격이 훨씬 더 효율적이며 미국의 국익에 큰 이득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이 기울어 있었던 듯 하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의 악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함께 작년 6월 오사카 G20 에서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의 농산물을 대량구매해 주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되겠다고 제안해 일부 수입의사를 밝힌 시진핑 주석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북한을 타격하여 전쟁이라는 모험을 거는 것 보다는 재선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반영된 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 볼턴은 거추장스런 불발탄이 따돌림 되어 가고 있었다.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의 유화 제스처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현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북회담이 열리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동행을 미국의 트럼프도 북한의 김정은 모두 원치 않았다고 폭로했다. 어쩌면 당시 판문점 DMZ에서 벌어졌던 장면을 돌이켜 보면 미북 북미 정상 둘 사이의 극적인 만남에 끼어 뭐하는 건지 어색했던 건 누가봐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2년~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던 남북관계는 일체의 통신망이 차단되고 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에서 보듯 이전의 모습 보다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북한의 달라진 모습을 찿아보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들러리를 잘못 선 중재자 또는 양똑으로부터 비토당하는 입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가운데 하노이회담의 노딜에는 전쟁종식에 대한 사전 준비부족과 비핵화에 대한 교감없는 보여주기식의 정상회담이었다는 책임론을 피할 길이 없다.

정부는 볼턴의 회고록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진위을 따지는 항의 등 지협적인 변명성 문건에 집착할 게 아니라 당시 북한과의 외교채널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과연 미국 중국 일본과의 외교 안보라인에 문제를 재점검하여 되짚어 보는 계기로 볼턴의 회고록을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는 듯 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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