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교육부(장관 이주호)가 2800억원을 들여 21일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가 개통 초부터 다른 학교의 시험문제 정답표가 인쇄되어 정답이 유출되는 등 잇단 오작동으로 교육현장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교육행정 정보서비스 나이스NEIS는 개통 직후 부터 속도가 현져히 느리지면서 로그인이 안되고 '로딩중'이라는 화면만 뜬 상태로 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22일 오전에는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에서 기말고사의 정답표를 출력하면 다른학교 시험문제의 정답표가 출력되는 오류가 발생하여 중 고교 등 일선학교에 큰 혼란을 야기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교육부는 서울 경기 등 전국의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교는 답지 및 문항 순서를 변경하는 등의 대응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험문항이나 선택지의 순서를 바꿔달라는 말이다.  

요즈음은 수능시험 만큼 내신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고 있기에 확인에 확인을 거쳐 출제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는데 급하게 시험지를 다시 바꾸어야 한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모두 교사의 책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은 2020년 4세대 나이스 사업자 선정으로 2824억원이라는 국가예산이 투입되어 개발에 들어갔다. 전국의 1만 1,000개의 학교가 사용하는 대규모사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이를 풀어달라는 교육부의 요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 차례나 요청을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학의 전공자도 웬만한 영어를 상시 쓰는 원어민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킬러문항'으로 특별한 사교육을 통해 미리 문제를 풀어 그 과정을 거친 학생들만이 정해진 시간에 풀 수 있는 이른바 '킬러문항' 수능배제를 넣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MB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자가 재차 장관지명을 받아 취임한게 작년이다. 그동안 뭘 하다 이제사 이 지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