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 흔적이라도 좀 남을 '영화박물관'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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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05-27 01:3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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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전문기자] '영화 장군의 아들'은 단성사에서 상영된 대히트작이다. 우미관에서 활약하던 '장군의 아들'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영화관 '단성사'가 사라진 그 자리는 금방이 들어섰다.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단성사 건너 편 피키디리 역시 금방 이외 지하 CGV인가 영화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관객은 그리 많지 않고 로비나 라운지의 커피향 또는 팝콘의 고소한 향기도 그저 그렇 뿐이다.
'극한직업'으로 코로나 이후를 열었던 한국영화는 반짝하다 뒷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모가디쉬' '교섭' 그 전의 '황해' 그리고 "놈 놈 놈"에 나오는 세 놈들의 작품 속의 히트작은 좀체 볼 수 없는게 요즈음 영화판이다. 어디서 무얼 하든 그들은 스타이자 한 시대의 문화 코드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웃돈 주고 암표를 사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었던 서울극장은 아예없어졌고 1958년 문을 열어 멀티플렉스를 따라가던 대한극장은 이상한 설계변경과 코로나를 견디지 못하고 관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로 주인이 바뀌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될 지는 대한극장 건물을 통채로 산 사람의 일이겠으나 아마 옛 영화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학창시절 단체로 닥터 지바고를 보았던 스칼라 극장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기둥에 계단 주춧돌만이라도 좀 흔적을 놓아두었더라면 '' 그나마 명보극장이라도 돈 많은 건물주 신영균 선생님의 '남기고 싶은 영화관'이었으면 했는데 그마나 헌납이라는 이유로 사라져 갔다.
허리우드나 해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니 '미나리'니 해도 상 받는 주연도 아닌 본상의 조연들의 잔치에 들러리 서는 것을 대단한 뉴스로 호들갑인 영화전문 매체들의 잠깐 동안의 야단법석 일 뿐이다.
극장을 뜻하는 Theater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객석을 의미하는 Theatron에서 유래된 말이라는데 당시 극장에서는 연극과 영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술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겁게 神에게 제를 올리고 사람 만나 먹고 마시고 쉬고 놀던 곳이라고 한다.
유럽의 이전의 예배당에 이렇던 우리 이전 지금의 교회 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음악틀어 놓고 율동으로 피로에 지친 사람들의 대형댄스장 디스코테크 처럼 변형되어 간다고 들었다. 콜롯세움은 그 형상과 흔적만으로도 세계인을 불러 들인다.
필자가 처음으로 숨어 들어가 보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황야의 무법자' 그리고 7인의 총잡이나 외팔이 왕우 이소룡은 왜 그리 좋았을까?
그들이 남겨준 추억의 스토리는 영화 속의 상상이 극장을 지날 때 생각난다.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만으로도 가치있는 곳. 금방만 늘어져 과포화된 장사 속에 상상 속의 추억을 재현할 여지는 없다. 답답하다.
걷고 싶은 서울의 종로거리에 '영화박물관' 하나 있었으면 한다. '단성사'와 '피카디리'가 뭐하던 곳이냐고 손주가 물으면 데려갈만한 그런 추억 속의 '영화 박물관' 하나 기대하며..''또 오월을 그냥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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