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 乙 己 공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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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3-05-20 04:48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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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공을기'는 중국의 문호 소설가인 루쉰의 단편작품으로 '광인일기' 발표 후 1년만에 1919년 4월 중국의 신문화운동에 큰 역할을 했던 소설작품이다.
중국의 최초에 해당하는 근대소설이자 신문화운동의 배경이 되었던 잡지 '신청연' 제6권 4호를 통해 발표되었던 '공을기'는 1905년 청나라에서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관리지망생들의 삶의 몰락과 그로 인해 비처지는 중국사회의 비극적인 이면을 담담한 필치로 담고 있는 소설이야기다.
과거시험이라 불리는 관리등용시험을 준비하던 선비가 중도에 몰락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계 조차 감당해 낼 수 없는 폐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 마을의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소년의 눈을 통해 본다.
루쉰이 '신청년' 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14편의 소설 중 하나인 '공을기'는 아주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당대 중국 근대화의 길목에서 신문화운동의 시대적 배경이 되었던 소설이다.
공을기는 함형주점이라는 데워먹는 황주가 유명한 선술집 주막에 허름한 차림의 단골이지만 자신의 술값 조차 제 때 내지 못해 글쓰고 책 필사로 반 한끼 정도 먹는 그런 선비였다.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런 그를 놀려대며 무능한 지식인들에 대한 반감과 연민은 오늘날 대학을 졸업한 청년실업자들을 바라보는 마음과도 같다, 선비의 두루마기를 벗은 중국의 '공을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의 장터 마다 노점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른바 먹고 살기 위한 현실의 문 앞에서 상인으로 뭐든 팔아야 먹고 사는 오늘날의 현실을 조롱하듯한 민중들의 공격성과 가학적인 오만과 편견이 주점의 안주거리로 회자되는 동안 신문화는 늘 변화와 혁신의 탈을 쓰고 이전의 모습에서 좀체 새롭게 거듭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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