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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 추모식' 뒤 흩어지는 한국과 미국의 '폴리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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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2-08-08 23:1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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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어떤 대의나 명분의 목적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일을 散化라고 한다. 제복을 입은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들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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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미국의 워싱턴에서는 순직경찰을 기리고 조직을 위해 산화한 그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1주일간 내셔널 폴리스 위크행사가 열린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매년 5월15일이 포함된 1주간을 정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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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의 경찰 유가족 진지 유족들이 모이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6,000명 정도가 모여 추모의식을 진행하고 있단다. 순직 경찰관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는 촛불추모제. 순직경찰관을 기리는 자전거대회. 유가족들의 심리상담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여와 존중 그리고 경건함으로 일주일간을 뜻깊은 행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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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소방관재단NFFF도 비슷한 행사를 매년 10월 매릴랜드주에서 나흘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9.11 사태 때에도 그들은 장열하게 산화했고 현장은 그렇게 수습되어 재탄생에 이르기 까지 그들과 그들의 유가족들을 자신의 일 처럼 자신의 가족들 처럼 서로 아끼며 위로와 격려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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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경찰관 헥터씨도 지난 1월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질 때 자신의 전부인 두 딸과 아내를 두고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남겨진 가족들은 휴대폰 사진 속의 제복입은 우스깡스런 남편의 모습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여보 자기는 여전해 귀엽네" "그리고 헥터의 옆에는 늘 로버트가 있었어요" 그래요 그들은 모두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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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마을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다 산화한 경찰 가족들을 로버트는 공항까지 마중으로 폴리스위크 내내 유족들을 에스코트한 것이다. 폴리스 위크행사를 주관하는 순직경찰 지원단체 COPS(Concerns of Police Survivors)는 각 지역 경찰서와 협조하에 에스코트할 유가족들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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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과의 생전의 관계다 유족들이 같이 다닐 경찰가족을 직접 지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공항 밖의 대형버스에는 60여 대의 경찰 바이크가 호위한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경의를 표하고 환호해 준다. 그들이 묵을 장소는 워싱턴 외곽의 힐튼호텔로 최고급 호텔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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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추모제에서 619명의 산화한 제복들의 주인공 이름을 호명하는데 1시간 5분이 걸렸다. 자신의 가족이거나 가장이었을 그 이름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이의 이름 조차 귀 기울이며 경건한 시간은 엄숙하게 거행되고 모두의 가슴과 뺨에는 소리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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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모행사는 국민의례와 함께 소방인에 대한 묵념 헌화 분향 등의 정해진 순서로 유족대표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헌화하고 분향까지 13분 정도였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뙤약빛 아래 눈물 대신 땀방울이 전부인 웃을 수 없는 5월의 가정의 달을 무표정하게 맞이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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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8월을 보내고 10월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호국 보훈의 달 가정의 달 6월 현충일 국가와 국립묘지 그리고 정부관계자들 외 수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다녀가는 행사에 정작 "남겨진 자"들에 대한 긴 여운과 유족 가족들에 대한 세심하고 긴 '울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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