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짜리 누리호의 실패원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12-30 16:46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지난 10월 21일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 올랐던 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궤도진입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지만 비행과정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다음 기회를 약속했다.
그러나 2조원을 투입한 누리호는 비행시 발생하는 기본적인 환경영향을 설계에 반영하지 못한 어이없는 실수로 비행과정에서 폭발하지 않았던게 다행일 정도의 문제를 안고 우주를 향해 날아 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호는 3단엔진이 당초계획 보다 조기에 연소가 종료되어 1.5톤짜리 위성모사체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는 최종단계에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의 3단에는 7톤급의 액체연료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데 엔진의 연료를 연소시키려면 산화제가 적절히 분사되어야 하는데 산화제 탱크 안의 헬륨탱크의 산화제가 누설되면서 엔진이 일찍 꺼져 버린 것이다.
엔진이 연소하면서 산화제는 줄어드는데 헬륨은 산화제 내부탱크의 압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산화제가 엔진에 일정하게 공급되어 연료의 연소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누리호의 경우 비행 중 헬륨탱크에 가해지는 액체산소의 부력이 커지면서 고정장치가 풀리고 떨어져 나온 헬륨탱크가 산화제 탱크 안을 떠다니면서 내부균열로 인한 산화제의 누설이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3단로켓의 헬륨탱크 고정장치 설계에 비행 중 중력의 4.3배에 이르는 엄청난 가속도에 의한 부력 등을 기본설계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헬륨탱크의 고정장치를 충분히 단단하게 설계하지 못한 것이다.
누리호는 발사 후 36초만에 진동이 발생했고 비행 중 커지는 부력을 계산하지 못하고 지상에서의 조건만 고려한 설계로 `1단 로켓이 분리되기도 전에 탱크내부에서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날아 오른 것이다.
진동자료를 음향으로 바꾸어 들어보면 탱크내부에서 부딪히고 긁히는 소리를 포착할 수 있다. 2015년 스페이스X도 헬륨탱크 고정장치의 손상으로 폭발했던 것을 상기하면 참으로 어이없는 실수였음을 알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녕 5월로 예정되었던 누리호의 2차 발사예정시일을 합난기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2조짜리 한국의 자존심이 또 한번 멈추고 구겨지는 순간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