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하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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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12-21 18:2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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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루푸스 신염'은 민명에 한 사람 정도 걸리는 희귀병이다. 정확한 원인도 아직 모르고 그래서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다.
더구나 어린 아이에게는 더 더욱 걸리기 어려운 자가면역 질환으로 신장을 공격한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수석입학하여 여학생으로는 드물게 입학식에서 대표선서를 할 정도로 그 학교 최초 여성 학생회장을 지내며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던 화우(28세)라는 학생 이야기다.
고2 때 희귀병을 앓다 스테로이드 조제약을 매일 먹으며 공부래 서울대에 입학한 그녀는 결국 신장기능을 잃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곧바로 로스쿨을 준비했다.
25세 때 투석을 시작해 올 10월 이식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인 그녀가 이달 세상을 향해 '당연한 하루는 없다'는 에세이집을 냈다. 그녀의 투병일지와 그 이후의 치열했던 삶을 담담한 필치로 엮어 낸 책은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 앞에 희망의 증서가 되었고 그녀 또한 주어진 당연한 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다.
병에 대한 글쓰기를 위해 에세이쓰기 수업을 듣고 오히려 그녀를 병으로부터 독립시켜 나아갔다. 그녀의 삶에 있어 불치병이나 다름없던 '루푸스 신염'은 10년 동안 자신의 삶과 병에 대한 경계를 두기 혼란스러웠다.
공부를 해서 아픈게 아니라 아픈데도 불구하고 1등의 짜릿함을 포기하지 않으며 목표한 설정을 나름대로 이루어 왔다는 자신에 대한 대견함에 자부심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위로'가 되고 있다는 걸 후기나 댓글로 확인하고 있다.
화우는 말한다. '병이 자신에게 온 것이 선물이라거나 의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앞만 보고 나아가던 자신에게 승부욕을 북돋아 준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평생을 스테로이드 제재와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지만 먼 미래 보다 '당연한 하루는 없다'는 생각으로 긴 호흡을 가다듬는다.
앞만 보며 달릴 때와는 달리 느리게 보면 주어진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평화로움 등 중년이나 은퇴 후에나 깨달을 법한 일들을 미리 알아버린 '화우'를 응원하며 그의 앞날에 신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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