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가 남긴 '위대한 오점' - 汚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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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충모 작성일21-10-25 18:2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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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2021년 10월 21일 오후 4시는 좀 특별한 시간이었다. 21년 전 DJ정부 시절 첫 삽을 떳던 '나로호'가 21년만에 '누리호'로 발사되는 날, 예정시간은 오후 4시!
1988년 가을 어느날 과학기술보국의 우수인재 양성기관 카이스트KAIST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에는 대한민국 최초 인공위성 우주인력 인재모집 대상은 3학년생 중!
최종선발 된 9명의 전사들은 영국 서래이대학에서 위성의 제작기술과 위성통신 기술을 빠른 속도로 배워 나아가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부품을 사서 조립해 보고 작동연습을 한 후 모든 부품을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와 배운대로 조립해 시작한 '우리병 1호'는 프랑스 발사체에 실어 올렸다.
1992년 우주로 간 우리별1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해 대한민국이 최초로 인공위성 보유국으로 등극하게 된 순간이었다. 이어 올린 우리별 2호는 말 그대로 영국에서 보고 배운 지식과 정보의 응용이었다. 우리별 3호는 순전히 우리 손으로 이루어 낸 작품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실용위성으로 개발한 아리랑 1호 역시 미국 현지 제작이었으나 아리랑 2호는 독자 기술로 소화 흡수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도입의 전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나로호 역시 2009년 러시아의 1단 로켓으로 두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13년 최초로 성공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동안 우리는 순수 우리기술로 제작한 로켓을 700Km 우주까지 올렸다.
야심차게 쏘아올린 발사체는 47초 전 연료차단으로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말았다. 어렵다는 1단 2단 3단의 엔진을 정상적으로 점화해 작동시키고도 예정된 궤도진입을 눈 앞에 두고 연료가 차단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인력을 우대하여 키워 온 젊은 유망 과학자들이 장년이 되어서 보아야 했던 결실을 눈 앞에서 우주에 날려버린 원인과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KTX나 이전의 반도체 기술 원자력 자동차 전투기 민간항공 관련산업에서 역동적으로 끈질기게 이어 왔던 자부심이고 과학기술자들의 생명 보다 귀한 유산이다.
내년에 새로 출범할 정부가 밝혀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애국심 하나로 집중해 온 우주에 관한 집념은 산업 전반의 어마어마한 동력이 되어 왔다.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던 기술 대부분을 추얼해 이제 독자적인 우주시대를 눈 앞에 두고 섣부른 정치쇼나 보여주기식의 의전은 필요없다.
본 기자의 생각은 2021년 10월 21일 오후 4시 발사예정 시각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었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2021년 누리호 예정궤도 진입실패의 원인규명이다.
왜냐하면 정확한 발사시각의 - 4시의 - 준수 는 하늘이 내려 준 天氣이며 自然과의 엄중한 약속이다. 만약 그 시각을 대통령의 참석과 의전으로 인한 지연이었다면 이후 늦어진 시간 만큼 宇宙는 대한민국 '누리'의 우주정복을 허락치 않았을 수 있다. 그만큼 자연 속의 일기의 변화에는 한 치의 邪心과 誤差가 있어선 아니 될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의 청와대에 머무는 동안 정말 나서야 할 위기에는 얼굴 조차 내밀지 않다가 딱히 드러내지 않아도 될 일에는 꼭 나서서 자화자찬식 공치사를 해 왔다. 대통령의 의전과 현장방문 등이 누리호 발사시각의 지연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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