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미국의 BTS라고 하는 팝 록 밴드 마룬5의 첫 정규음반의 타이틀 '선데이 모닝'은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여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독일 나치와 소련의 틈에 끼어 늘 침울한 분위기의 헝가리 사람들 사이에 유대인 레스토랑 주인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사이를 아슬아슬하세 줄타기하듯 고혹적인 매력으로 여인 '일로나'는 다뉴브강 서편의 풍광을 배경으로 사랑을 나눈다.

고통 속에서도 시름에맞서 사랑을 나누는 인간 본연의 무대에 구경꾼으로 지나는 행인으로 주인공의 입장으로 돌아가 못지 않은 공감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음악과 미디어 기술이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영화에는 그런 풍경과 아름다운 영상이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 빠지지 않는 음식과 와인 - 레스토랑 주인 자보의 분노와 지투를 표현하기도 한 와인에 우리는 시름을 잊고 고통을 푼다.

'슬픈 일요일에 관한 노래라는 이름' Lied vom traurigen Sonntag'의 원제로 유대인의 전후 나치 처리 문제까지 소설로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1933년 피아니스트 세레시 레쥐가 발표한 '글루미 선데이'는 자살의 충동을 느낄만큼 고혹적인 곡이다.

유명가수들이 전자악기와 바이올린 등을 동원해 리메이크하면서 더 유명해진 운곡은 영화 주제곡으로 소설의 배경 이미지로 더 더욱 유명세를 탔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피아니스트와 유대인 부자 사이의 삼각관계로 묘사했던 영화와는 달리 소설은 나치의 헝가리 침공과 유대인의 학살에 관한 역사적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유대인의 전형적인 유대인의 삶을 살았던 레스토랑 주인 자보는 '일생을 순수하게 순순히 유태교에 순응하며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개혁적인 유대인도 아니었다. 

자보가 원했던 것은 안락하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잘 차려진 음시을 놓고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과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었다. 도나우강 유역에 사는 지주와 아프리커 흑인 북극의 에스키모까지 음악을 들으며 배부르게 먹고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았던 헝가리와 부다페스트의 '군델'은 집시로 유명한 마을이다. 미국의 관광객들은 집시음악을 듣고 걸죽한 소고기 슈튜인 '굴라쉬'라는 헝가리 음식을 먹는다.   

' 시름을 잊게 해 주는 와인이여 내 너의 힘 - 운명에 맞서노라 ' 핍박받고 박해당하던 암울했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운명 앞에 맞서려 했던 강인함을 와인을 앞에 두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 In vino veritas 자보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