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자협회=구충모 기자] 촛대에 불을 붙이는 의식은 유대인의 명절 - 하누카의 풍습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꼽힌다. 유대민족이 그리스문화의 헬래니즘의 마술같은 바람 앞에서 히브리즘을 지켜내는 일은 고난과 역경 중에 가장 큰 시련이었다.  

기원전 BC 333년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의 속국 정도였던 유다를 정복했다. 33세에 열병으로 죽을 때까지 대왕의 유다 점령은 유대인들에게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에 푹 젖어 빠지게 만들었다.  

유대인들은 나라없는 백성들로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았고 자신들의 히브리어를 거의 잊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해 읽어야 할 정도였다. 그리스가 히브리즘을 탄압하며 예루살렘에서 1만여명을 학살했고 유대인 마카베오 가문은 2년간의 투쟁 끝에 그리스군을 몰아냈다.

승전의 기념촛불이 8일 내내 꺼지지 않고 타오르자 유대인들은 '하낭님의 기적'으로 생각하고 12월 하순 8일간 매일 촛불 하나씩을 밝히며 축제의 시간을 보내는 유대인의 명절이 '하누카'인 것이다.

기원전 200년에는 시리아왕국을 창건한 셀레우코스와 안티오쿠스 3세의 지배는 헬레니즘 문화가 유대 지배층 사이의 많은 영향을 미치게 했다. 히브리즘의 율법학자들은 훗날 바리새다가 될 때까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았다. 

역사상 첫 종교전쟁은 안티오쿠스 3세의 예수살렘 1만여 학살로 부터 자신이 제우스의 현신이라며 제우스 숭배를 강요함으로 부터 유대인 마카베오 가문의 저항으로 예수살렘의 제우스신상 파괴와 쟁취로 마무리 되었다. 

마카베오 5형제의 군대들은 3000명의 적은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제우스 신상이 들어선 지 3년반만에 성전을 정화하고 그들의 희생제사를 부활시켰다.

기원전 164년 12월 하루분량의 올리브기름으로 예루살렘 신전의 불을 밝혔는데 8일 동안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것을 하나님의 응답과 기적이라 생각하고 '성전 봉헌일'을 만들어 지금까지 8일 밤 동안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밤을 밝힌다. 

이 축제를 봉헌절이라고 부르고 성전을 수리했다고 하여 수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대인들의 성전 반환 획득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하누카 축제는 12월 하순 경으로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하루 하나씩 8일 동안 매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