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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K-수첩] 대형포털 뉴스검색제휴, 누구를 위한 장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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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희 작성일20-05-28 15:5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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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곽중희 기자] 매년 언론사들은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포털과 뉴스검색제휴를 맺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일간에선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에 대한 공정성 논란과 포털 독점 문제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뉴스검색제휴는 진입 뿐 아니라 그 준비도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인터넷신문 운영 관련 기업 에스비피엠이 주최한 뉴스검색제휴 설명회의 참가비는 33만원이었다. 물론 정보제공 서비스에 비용을 측정하는 건 해당 기업의 자유다. 하지만 주변의 언론 관계자들은 해당 참가비가 “작은 언론사들이 감당하기엔 좀 비싸다”고 말했다.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뉴스검색제휴를 위한 팁을 알려주는 설명회가 있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그 자체는 이미 언론의 상업화와 경쟁이 극에 치달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평위의 출범 목적은 ‘온라인 언론 생태계 정화’와 ‘공정하고 투명한 제휴평가’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실정은 어떠한 가. 과연 제평위가 정말 언론 생태계를 정화하고 있는가? 도리어 파괴하고 있진 않은가? ‘생태계 보존’을 위해선 다양한 언론이 외부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의 다양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뉴스검색제휴에 들지 못한 언론사들은 도리어 멸종되고 있는 게 이 생태계의 현실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제휴 평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란이 있기에 굳이 말하진 않겠다. 사실, 제휴를 맺고 안 맺고를 떠나 포털과 언론사의 뉴스검색제휴 시스템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한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포털의 언론독점에 대해 "언론 독점은 가장 위험한 독점이다. 왜냐하면 국민의 약 70%가 포털에 편집돼 있는 기사 배치에 의해 여론의 영향을 받는데 지금은 특정 언론사가 아닌 네이버가 사실상 언론을 독점하고 있다“며 ”모두가 네이버를 통해 기사를 보기 때문에 이는 독점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서 포털이 뉴스를 편집해서 이렇게 언론을 독점하고 하고 있는 경우는 국내의 네이버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형 포털이 국내 언론의 70%를 집어삼킨 상태라면, 우리 언론의 미래도 걱정이 된다. 마치 소위 스카이(SKY)대 넣기에 급급해 과도한 경쟁으로 물든 입시시장처럼 변해 버리진 않을 지 말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언론의 본질’이 무엇인 지 되새겨봐야 한다. 언론이 무엇을 잣대로 나아갈 지는 그 ‘본질’에 대해 자주 고민할 언론사 각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언론은 누구를 위한 뉴스를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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