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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이기로 번진 ‘공직자’ 투기… 닮아가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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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09 12: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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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집단 부동산 투기 사태 이후 공직자 투기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허나 더욱 주목할 점은 공직자에 이어 나라 전체에 불고 있는 투기 열풍이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거래를 조사한 결과, 12명의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2명의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정계에서는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를 내년 대선을 앞둔 ‘꼬리자르기’라고 보고 있다. 


정치적 행보가 어쨌든, 계속된 공직자 투기 의혹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린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는 지난해 5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 실패’가 꼽혔다. 


공직자 투기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이기에 대한 배신감으로 나타난다. 투기행위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모두가 힘든 ‘팬데믹’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고위공직자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했다는 것은 국민 대다수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 행태를 보고 배신감과 좌절감에 쌓인 국민 또한 그 ‘이기’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불안하니까 “나 또한 투기행위를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그릇된 희망을 품게 된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암호화폐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암호화폐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봤을 때 투기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한 가상화폐 관련 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68.3%가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35.3%)'가 가장 많았고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0%)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순으로 이어졌다.


종일 시세 그래프 화면만 쳐다보면서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감정기복, 일상생활 집중력 하락, 불면증, 관계단절 등의 정신적 질환까지 앓아가며 ‘투기’에 물들어간다. 


언제쯤 이 나라의 ‘투기’는 멈출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이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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