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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예술의 잣대로 예술경영 평가해야…” 김용권 안산예총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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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03 15:20 조회6,8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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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권 안산예총 회장) 


Q. 안녕하세요. 회장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산예술인총연합회(안산예총)의 회장을 10년째(3연임) 맡고 있는 김용권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진작가로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산지부장’을 역임한 후 안산예총회장에 선출돼 현재는 마지막 임기를 지내면서 제가 시작했던 일들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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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예총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안산예총은 안산의 예술단체 9개 지부가 소속된 한국예총의 단체입니다. 한국예총의 지회 중 하나로 안산시민에게 예술·문화의 향유와 예술인의 창착 활동을 지원하고 회원의 친목과 권익을 응호하는 일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안산예총 회장으로서, 안산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별망성예술제를 통하여 우리고장의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정주의식을 위한 공연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예술인이 설 자리는 거의 사라졌고, 그에 따라 정부 예산 또한 급감한 상황입니다. 


임기 중에 이런 힘든 상황이 닥쳐서, 위기를 극복하기에도 벅찬 상황이지만, 조금 상황이 나아지고 버텨서 후임 회장에게는 부담을 줄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안산예총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일에만 정진하고 싶네요.


참고로 저희 단체의 예술인 회원은 약 1300명입니다. 그 외에 안산 전체에는 약 1만명 정도의 예술인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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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예총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안산예총 회장으로서 하는 일들은 정말 보람이 있습니다. 문화행사를 여는 것도, 문화 공간 ‘비움’을 운영하는 일도, 임원분들과 예총 운영에 대해 회의하고 논의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저는 저희가 주관하는 행사가 있을 때 보통 새벽 일찍 나가서 스텝들이 하는 일들을 사전에 점검하고,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소통과 교감을 통해 예견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도록 합니다.


한편은로는 창작공연에 많은 지원을 못해 연출자나 배우들에게 늘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예총의 자부심으로 시민분에게 질 높은 공연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힘든 점도 있습니다. 단체를 운영하면서 역시 가장 힘든 건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특정 지역언론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저와 단체에 대해 ‘의혹’을 계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보자의 제보내용이라며, 객관성이 담보하지 않는 내용과 선정적인 제목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부풀려 수차 보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총을 잘 운영하기 위해 고민하기도 버거운 시간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가슴이 참 답답합니다. 거기에 드는 비용과 시간만큼 예술발전의 운영과 창작을 위해 쓰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최근에는 한 시의원으로부터 사퇴 협박을 계속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의회 행정 감사를 진행한다며 사퇴를 조건으로 예술단체장을 권력의 도구로 쓰려는 무리한 일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로 예총에서 진행하는 2건의 사업예산을 모두 삭감한 일은 이와 관련이 없다고 하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시민의 문화복지를 위해 예술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봐주지 않고 단순히 정치, 언론의 입장에서만 보고 저희 예총을 비판할 때는 참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제가 운영함에 있어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단순히 하나의 잣대로 예술단체 운영을 폄하하거나, 무조건 비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인들과 예술단체는 시민들에게 좋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고 살아남기 위해 그 나름대로의 창작생태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현실상 대부분의 예산이 공공예산에서 나오고 있죠. 최근에는 예산이 삭감돼 더욱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조정하고 협의하는 시간이 또 필요하겠죠. 


이런 예술인들의 창작생태계 안에서 공공이익을 위한 사업을 해가고 있습니다. 정말 크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감사를 받고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은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위혹성 보도에 위한 비판이 아닌, 사업의 객관성이 담보로 하는 평가와 예술인의 특성과 현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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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총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는대로 큰 행사를 외부에서 많이 유치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안산에 큰 문화행사를 열고 시민들이 한번이라도 와서 위로감와 즐거움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으니까요. 


문화행사에서 재밌게 즐기고 가시는 모습을 볼 때 가능 뿌듯하고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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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9 안산 별망성 예술제) 


Q. 코로나 시대에 예술가들은 또 힘든 날들을 지내고 있을 듯한데, 예술가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맞아요. 예술가들이 설 자리가 더 없어졌어요. 작년 코로나부터 4차산업 얘기가 다시 떠올랐죠. 그 가운데 예술창조산업이 있었습니다. 예술이 새로운 사업이 돼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죠. 그래서 초반에는 정부에서 예산을 적당히 배정해서 줬어요. 그런데 올해는 예산도 많이 삭감됐어요. 코로나19가 점점 더 커지면서 생계에 초점을 맞추게 되니 그런 것이죠. 


그러니 일부 예술인들의 경우는 생활 자체가 안됩니다.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예술인들이 목소리를 내서, 시 차원이든, 도 차원이든 조금씩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2년전 이재명 지사가 ‘국민기본소득’을 얘기했었죠. 저는 그걸 보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예술인기본소득’이 우선 필요하다고요. 경기연구원과 협력하여 안산에서 추진위원도 구성하고 토론회도 개최하고, 정말 안산에서 ‘예술인기본소득’을 경기도와 시범사업을 하자고 했지요.


앞으로 예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4차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기계가 대체하게 되거든요. 그럼 인간은 뭘 하게 되겠어요. 바로 예술활동이죠. 경로원을 가도, 복지관을 가도, 유치원을 가도 모두가 창작, 예술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걸 가장 재밌고 휠링과 치유로 연결됩니다. 


예술도 기본적으로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예술인 기본소득도 여건이 된다면, 꼭 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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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예총 식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언론의 의혹과 압박에도, 저를 의심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믿고 끝까지 함께 하려고 해 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예술은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것이니까,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임기가 끝난 후의 계획은?

사실은 좀 쉬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농지가 있는데, 좀 가꿔서 휴식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2~3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교육센터를 건립해서 생애 재무설계, 예술 체험 교육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조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창작활동으로 많은 분들이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창작의 ‘창(創)’자는 도끼로 깨부수는 모양이에요. 즉,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것이 창작인 거죠.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많은 분들에게 창작의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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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용권 회장님께 예술이란? 

예술은... 아직까지도 제 삶의 희망이죠. 그래서 계속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뜩 떠오르는 생각인데, 이 기회에 예술하니까 저희 아내한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예술에 대해 많은 이해와 늘 제게 많은 지원과 응원과 후원을 해줬어요. 어쩌면 저보다 저희 아내가 더 예술을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예술은 각오 없이는 어렵습니다. 가장 행복한 것은 예술하며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유명인과 무명인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배고파야 예술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옛날 말인 것 같습니다. 정말 배고프면 예술하기가 힘듭니다. 최소한의 경제적인 생활이 있어야 예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요.


배가 고파도 하겠다는 다짐이 있다면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오와 사명감도 필요합니다. 다른 이들과 비교당하는 순간 우울해지고 어려워지죠. 어렵고 힘들어도 ‘나는 할 수 있다’면 자신에 대한 신뢰이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즉 자존감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예술인이 가지는 예술에 대한 순수함이 아닐까 싶어요. 예술의 순수함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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