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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 송구영신을 앞두고… 바람 잘 날 없던 종교계 이슈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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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17 13: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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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자협회] 매년 연말이면 전국의 교회들은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 올해는 유난히 그 의미가 더욱 간절하다. 대재앙으로 전세계가 힘들었던 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의 주인공인 흰쥐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를 몰고 왔다. 


국내에 불어닥친 코로나19의 바람은 특히 종교계에 더 거셌다. 올해 코로나19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던 종교계 이슈 3가지를 살펴본다.     


▲신천지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첫 희생양? 슈퍼전파?…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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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지난 2월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집단감염의 첫 희생양이자 전파의 근원지로 지목됐던 신천지(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 이 교회는 평소 기성 개신교단으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고, 특이한 전도방법으로 베일에 가려 있었다. 허나 집단 감염 사태로 사회의 주목과 지탄을 받으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구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했던 감염 초기, 세간에서는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물론 해당 뉴스는 허위로 밝혀졌다. 이후 많은 언론이 신천지 교회에 대한 소식을 무분별하게 다뤘다. 부정적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이 교회의 대표인 이만희 총회장은 3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두 번 절하며 “고의는 아니었지만 교회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사죄했다.


이후 신천지 교회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이어졌고, 그 중에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거짓 뉴스들도 많았다. 이에 신천지 교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교회에 대한 허위 없는 거짓 보도와 혐오, 비난의 발언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총회장과 신천지 총회 간부 5명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사 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교회가 정부의 역학조사를 위한 전 신도 명단 요청을 어기고 일부 명단을 은폐한 채 제공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최근 검찰은 이 총회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고, 진실을 가리기 위한  재판은 계속될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 ‘거침없는 궤변과 폭주’… 광화문서 터진 2차 대유행 ‘그는 정통인가 이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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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전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었던 전광훈 목사. 그는 과거 거침없는 입담과 서슴없는 정치 발언으로 교계의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11월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교계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목사인 그의 거침없는 발언이었다. 그는 단에 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궤변을 하기도 했다. 신앙인이라면 입에 담기 어려운 신을 모욕하는 말이었다. 또한 그는 현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며 “문재인 빨리 튀어나와”“너는 박근혜하고 감방 교대하란 말이야”라는 등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8월 강행된 광화문 집회에는 그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신도들이 다수 참가했다. 우려하던 2차 집단 감염은 결국 현실이 됐고, 국민들은 또 다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에도 구급차에 탄 채 마스크를 내리고 통화를 하는 등 기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구속 후에도 그는 서신을 통해 정부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계속 표출했다. 


개신교계의 주류 단체들은 전 목사의 이단 규정을 판단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지만, 끝내 답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11월에는 사랑제일교회의 재개발 관련 명도집행이 진행됐다. 허나 신도들이 재개발조합 측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버스를 태우는 등 강하게 반발해 철거는 무산되고 말았다.

 

▲ 왜 하필 모두 힘든 시기에…혜민스님 ‘무소유 아닌 풀소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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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스님이 풀소유 논란에 휘말렸다. 혜민스님은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 남산에 있는 고급 자택을 공개하면서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를 했다며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훈훈한 외모에 불성을 갖췄단 세간의 평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셈이다.  


청렴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야 할 스님이 서울 도심에 수십억이 넘는 번지르르한 자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자택 공개 이후, 그가 고급 스포츠카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오면서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으로 모든 국민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해민스님의 이같은 모습은 환영을 받기 어려웠다. 결국 혜민스님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수양에 전념하겠다며 자취를 감췄다.


각종 논란에 바람 잘 날이 없었던 2020년 종교계. 어쩌면 재앙과 함께 닥친 바람이라 더욱 차갑고 거세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허나 이 사태들이 분명 우리 사회에 종교가 변화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송구영신. 오는 새해에는 진정 묵은해를 모두 벗겨내고 밝은 새 소식만이 가득한 종교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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